Tistory와 Velog를 떠돌아다니다가 Gatsby로 블로그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후술할 Gatsby의 아쉬운 점들로 인해 Next.js로 마이그레이션을 결정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마이그레이션 한 이유와 약 2주간의 과정에 대해 남겨보겠습니다.
야크 털 깎기의 시작
뒤죽박죽 섞여버린 학습 기록들, 늘어가는 북마크 그리고 이마저도 귀찮아지면 휘발해버리는 지식들을 보면서 다시 블로그에 글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기존 Gatsby 블로그를 다시 둘러보던 중 몇 가지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잊고 있었지만 Gatsby의 개발 환경에는 새로고침 후 뒤로 가기 혹은 앞으로 가기 시 항상 404 페이지가 나타나는 버그가 있습니다. - Refreshing then hitting the back button causes 404
이 문제는 프레임워크 내부 동작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제가 직접 수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해당 이슈가 등록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공식 플러그인 버전 관리 문제도 골치 아팠습니다. 특정 패키지를 업데이트하면 연쇄적으로 다른 패키지들도 업데이트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A 버전 업 -> B 버전 업 -> C 버전 업 => A와 C의 충돌💥
이런 상황에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뿐이었습니다.
- 문제를 무시하고 기존 환경을 유지한다.
- 직접 PR을 올려 문제를 해결한다.
하지만 버그를 무시한다고 해서 불편함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고, 계속 이 상태로 사용하기엔 한계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프레임워크의 복잡한 동작을 파헤쳐 수정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까다로웠습니다. 게다가 제 코드가 머지 된다는 보장도 없었고요.
이런 고민 끝에 Next.js로 마이그레이션을 결정했습니다. React 기반이라 이미 익숙했고, 무엇보다 현재 활발하게 유지 보수되고 있는 프레임워크이기 때문에 Gatsby에서 겪었던 문제들을 만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습니다.
Next.js로
버전은 Next.js 14(App Router)를 선택했습니다. 마침 신규 프로젝트에서 App Router를 사용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좋은 학습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계획 세우기
마이그레이션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사전에 몇 가지 계획을 세웠습니다.
기존 기능 분석
기존 블로그에서 사용 중인 필수 기능(MDX 렌더링, SEO 설정, 다크 테마)을 우선적으로 가져오고, 레이아웃 및 컴포넌트는 그대로 가져와서 마이그레이션 이후에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포스트 URL은 유지하려고 했으나 영어 URL로 변경하면서 redirects를 설정했습니다.
파일 및 디렉토리 구조
마이그레이션 후 혼란을 줄이기 위해 기존 구조를 최대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MDX 파일이 들어가는 contents
디렉토리는 편의를 위해 반드시 root 경로에 놓고 싶었습니다.
구상했던 대략적인 구조는 아래와 같습니다.
.├── contents -> 포스트 MDX├── public -> 포스트 이미지└── src└── app -> App Router
배포 환경
배포 방식은 크게 달라질 거라 예상했습니다.
Gatsby는 모두 정적 페이지라서 GitHub Actions를 통해 GitHub Pages에 배포했습니다. 그러나 Next.js는 서버가 필요하기 때문에 포기하고, 대신에 매우 편리해 보이는 Vercel을 통해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기능 정리하기
기능은 조금 더 세분화해서 기존에 있던 기능과 추가로 넣을 기능을 정리했습니다.
기존
- 반응형 디자인
- 다크 테마
- 댓글(Giscus)
- TOC
- GFM(GitHub Flavored Markdown)
- Code Block + Syntax Highlighting
- 수식(KaTeX)
- Google Analytics
추가
- 모바일 TOC 지원
- Scroll Progress Bar
- Callout
- 실행 가능한 Code Block
마이그레이션 과정
Next.js 공식 문서에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참고했습니다.
기본 설정
먼저 next.config.mjs
에서 MDX를 설정해 줘야 합니다. 필요한 플러그인이 있다면 추가해 줍니다.
/** @type {import('next').NextConfig} */const nextConfig = {pageExtensions: ['ts', 'tsx', 'mdx'],};const withMDX = createMDX({options: {remarkPlugins: [],rehypePlugins: [],},});export default withMDX(nextConfig);
그리고 app
디렉토리와 동일한 곳에 mdx-components.tsx
를 추가해야 합니다.
import typography from '@/components/Typography';export function useMDXComponents(components: MDXComponents): MDXComponents {return Object.assign({}, components, typography);}
이곳에서 MDX에서 사용할 컴포넌트를 직접 정의하거나 기존 요소들의 스타일을 정의할 수 있습니다.
스타일링은 tailwindcss-typography 같은 걸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편리해 보였지만 내부에서 TailwindCSS 클래스를 쓸 수 없어서 format.ts
파일을 만들어서 이곳에서 스타일링 했습니다.
import * as Format from '@/components/Typography/format';const components: MDXComponents = {h2: (props) => <h2 className={Format.h2} {...props} />,...};export default components;
const HEADING = clsx('mb-4 mt-8 scroll-mt-4 font-semibold');export const h2 = clsx(HEADING, 'text-2xl');...
MDX 파일 구조 및 관리
파일 시스템 기반에서 간편하게 글을 쓰려면 단순한 구조를 갖는 게 중요합니다.
제가 생각한 구조는 디렉토리 이름이 포스트 URL이 되고, MDX에서 frontmatter를 작성하면 알아서 페이지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root)/contents/포스트 URL/index.mdx
와 같이 구조입니다.
디렉토리를 없애고 index.mdx
대신에 포스트 URL.mdx
로 만들면 더 단순해졌겠지만 한 포스트에서 사용하는 파일과 이미지는 같은 곳에서 관리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 글은 아래와 같은 구조로 만들어졌습니다.
.└── contents└── build-nextjs-blog-with-yak-shaving├── index.mdx├── 0.png└── 1.png
이 구조를 다루기 위해 필요한 함수들을 만들었습니다.
const parseMDX = async (slug: string) => {const MDXModule = await import(`/contents/${slug}/index.mdx`);const { frontmatter, toc, default: MDX } = MDXModule;frontmatter.date = frontmatter.date.replace(/-/g, '.');return { frontmatter, toc, slug, MDX } as Post;};
우선 MDX 파일을 불러서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고, 실제 렌더링 되는 MDX Component
를 만드는 parseMDX
함수입니다.
앞서 next.config.mjs
에 적용한 플러그인 등은 Next.js를 빌드 하거나 개발 서버로 실행할 때 *.mdx
에 적용됩니다. 위 코드에서 import
로 불러온 파일은 default
에 렌더링 할 수 있는 컴포넌트로 만들어집니다.
이외의 frontmatter
, toc
는 플러그인을 통해서 추출한 데이터입니다.
frontmatter
는 마크다운 문서에서 작성한 메타 데이터입니다. 제목, 작성일 등의 정보를 특정한 규칙으로 문서에 작성한 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아래와 같이 작성되었습니다.
---emoji: '🪒'title: 'Next.js 기술 블로그 개발기 (feat. 야크 털 깎기)'description: 'Gatsby를 떠나보내며'tags:- blog- next- gatsby- yak shavingdate: 2024-11-21---
parseMDX
함수는 외부로 노출시키지 않고, getPost
와 getPosts
함수를 만들어서 이것들을 노출시켰습니다. 이 함수들은 포스트 페이지나 포스트 리스트 페이지 등에서 활용했습니다.
const getPost = async (slug: string) => {const post = await parseMDX(slug);return post;};const getPosts = async () => {const allDir = await getMDXDirs();const allPost = await Promise.all(allDir.map(getPost));const allSortedPost = allPost.sort((a, b) => {return new Date(a.frontmatter.date) > new Date(b.frontmatter.date) ? -1 : 1;});return allSortedPost;};
코드 블록
Gatsby에서는 gatsby-remark-prismjs
플러그인을 사용해 코드 블록에 Syntax Highlighting을 적용했습니다. 이번에는 다양한 옵션을 놓고 고민한 끝에 Code Hike를 선택했습니다.
Code Hike는 여러 테마를 제공하고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Annotation Handler라는 유용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코드 블록에서 주석을 통해 특정 라인이나 텍스트를 선택하고, 선택한 부분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문서를 참고해 주세요.
예를 들어서 코드 블록에서 특정 라인을 강조하려면 아래와 같이 만들 수 있습니다.
import { type AnnotationHandler, InnerLine } from 'codehike/code';const mark: AnnotationHandler = {name: 'mark',Line: (props) => <InnerLine merge={props} className="px-4" />,AnnotatedLine: (props) => <InnerLine merge={props} className="bg-mark px-4" />,};export default mark;
후기
글을 쓰려다가 뭔가 불편함을 느껴서 마이그레이션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핑계 같기도 하네요... 그냥 Next.js App Router를 써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제 블로그는 새로운 기술을 시험해 보기 좋으니까요.
2주라고 적긴 했지만 마이그레이션 이후에 레이아웃과 스타일을 개선하고, 기능을 추가하느라 조금 더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이네요. 글 영역은 가독성을 더 좋게 하기 위해 여러 공식 문서 스타일들을 참고했습니다.
사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Gatsby 플러그인이 자동으로 해주던 기능이 사라져서 생긴 문제들이 있었고, 이 중 일부는 직접 구현해서 해결했는데요. 다른 글에 이어서 적어보겠습니다. 그리고 TOC나 다크 테마에 대한 내용도 같이 정리해 볼 생각입니다.
전체적인 코드는 제 GitHub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